▲ 롯데 노경은이 27일 사직 롯데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직=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사직, 김건일 기자]롯데 투수 노경은이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 가며 선발투수로서 성공적 안착을 알렸다. 불펜에서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누구도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없었다.

노경은은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지만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이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1일 SK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좋은 공을 보여 주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걸 실력으로 증명했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노경은은 절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보여 줘야 할 듬직한 투구를 위기마다 보여 줬다. 흔들리기는 해도 무너지지는 않아야 한다는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수한 경기였다.

노경은은 세 차례 빛나는 투구를 보였다. 선발투수가 가져야 할 자세를 생각하게 하는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 냈다.

1회, 노경은은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첫 두 타자를 잘 잡아냈지만 송광민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호잉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시작하자마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다음 타자는 롯데전에서 강세를 보여 온 김태균이었다. 김태균은 최근 4년간 롯데전 3할2푼3리의 고타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노경은은 흔들리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한 한 방을 맞았지만 금방 냉정을 되찾았다. 김태균을 죄익수 플라이로 솎아 내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닝을 정리했다.

2회에도 고비가 있었다. 선두 타자 이성열이 2루수 신본기의 실책성 플레이로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잡았다 생각했던 타자의 진루를 허용하며 주춤했다. 다음 타자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위기는 무사 1, 2루로 불어났다.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빠진 타구였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노경은은 변함없이 냉정했다. 다음 타자 양성우를 1루쪽 병살타로 솎아 낸 뒤 최재훈을 3루 땅볼로 막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0-2로 뒤진 경기가 1-2로 따라 붙은 뒤에도 노경은은 강력한 투구를 보여 줬다. 무사 1, 2루에서 1점 밖에 뽑지 못해 롯데 쪽에 뭔가 아쉬움이 남는 이닝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점이 나오면 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노경은은 안정감을 이어 갔다. 정근우와 양성우를 범타로 돌려세운 뒤 최재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용규를 우익수 플라이로 막으며 또 한번 무실점 투구를 했다. 노경은이 빛났던 세 번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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