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영수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2001년 마산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경기. 당시 삼성 소속이었던 배영수가 던진 공이 롯데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의 옆구리에 맞았다. 그러자 호세가 크게 화를 내면서 마운드에 걸어 올라갔다. 당시 20살이었던 배영수는 호세의 주먹을 피하지 않았다. KBO 역사에 남아 있는 아찔한 벤치클리어링 가운데 하나다.

배영수는 유독 롯데와 악연이 깊다. 삼성 시절 그는 롯데에 강한 투수, 일명 '로나쌩'(롯데만 나오면 쌩큐)이었다. 2008년까지 그가 롯데를 상대로 거둔 성적은 무려 18승 2패다.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고선 전성기가 지난 상태지만 상대론 여전히 강했다. 지난해 6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 3패를 기록하면서도 평균자책점은 3.45로 준수했다.

그러나 다른 의미로도 사연이 있다. 지난해 4월 배영수는 사직구장에서 부정 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이중 키킹이 문제가 됐다. 배영수는 캠프에서 타자와 타이밍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연습한 것이라며 고의성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그런데 지난해 8월 대전에서 로진을 글러브에 털었다가 또 부정 투구라는 항의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이때 상대 팀 또한 롯데였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를 상대한 배영수의 하루는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던 배영수에게 일이 났다. 2-1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 보크 판정을 받았다. 배영수와 한화 벤치는 황당해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나종덕의 헬멧에 공을 맞혀 퇴장을 받았다. 처음엔 퇴장 지시가 내려지지 않았으나 롯데 쪽의 어필로 판정이 번복됐다. 바로 앞에 던진 공은 나종덕의 배트와 손을 강타했던 상태. 한 타자에게만 2연속으로 몸에 맞는 공이 나오니 부산 사직구장에선 야유가 나왔다. 배영수는 야유 속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배영수는 지난 3일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1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