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LG 트윈스의 '또치'가 펄펄 날았다.

LG 김용의는 27일 잠실 삼성전에 7번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김용의가 4안타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10일 삼성전(5안타) 이후 약 1년 만이다. LG는 이날 9-2 완승으로 7연승을 달렸다. 히트 포더 사이클에서 단타 빠진 김현수가 많은 조명을 받았지만 김용의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용의는 1-1로 맞선 2회 무사 1,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 팀의 2-1 역전을 견인했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되면서 김용의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 안타를 시작으로 3회에는 1사 1루에서 우전안타를 날려 1사 1,3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도루로 2루에 안착하며 삼성 배터리를 압박했다.

5회 1사 후 좌전안타를 친 김용의는 다시 2루를 훔치며 2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로 나와 다시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LG는 20일 NC전을 시작으로 7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2016년까지 31년을 몸담았던 삼성을 처음 상대해 완패를 안겼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용의를 1루수 후보로 넣었다. 류 감독은 "김용의는 대주자, 대수비, 대타까지 활용도가 높다. 우리 조커로 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용의는 시즌 시작 후 10경기에서는 20타수 4안타 타율 2할로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 14타수 7안타 타율 5할로 살아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후 김용의는 구단을 통해 "오늘 운이 좋았다. 감독님께서 제 장점이 무엇인지 알아주시고 잘하든 못하든 믿어주셨다. 코치님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선수로서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활약 소감을 전했다.

푸른 유니폼을 프로에서 다시 만나는 류 감독의 마음이 완전히 편하지만은 않았겠지만 이날 경기가 꼬였거나 졌다면 더욱 씁쓸한 기분이 됐을 터. 류 감독이 변함 없이 믿음을 보여준 김용의가 지금까지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팀 대승에 발판을 놓았다. 류 감독도 이날 투타 활약 속 완승을 거두며 '어제의 님이 오늘의 남'이라는 차가운 현실을 친정 팀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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