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내 밸런스가 흔들렸다."
KIA 타이거즈 투수 한승혁이 올 시즌에 앞서 열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 때 한 말이다. 한승혁은 본인이 기술적인 보완보다는 심리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한 투수라고 자평했다.
한승혁은 KIA의 '아픈 손가락' 가운데 하나다.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한승혁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앞세워 KIA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늘 제구가 문제였다. 불펜에서 뛴 그는 빠른 볼이 쉽게 스트라이크로 넣지 못했고 볼넷을 연거푸 내줬다.
지난 시즌이 열리기 직전인 시범 경기 시즌. '한슝쾅'이라는 별명과 함께 한승혁은 KIA 불펜 믿을맨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그가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계속 벗어났고 영점이 잡히지 않은 그는 1, 2군을 오르내렸다.
올 시즌 KIA는 그에게 구원이 아닌 선발투수 자리를 맡겼다. 5선발이 확정이 안 된 상황에서 이민우 정용운 박정수 모두 신뢰를 100% 얻기는 어려운 투구를 펼쳤기 때문. 기회는 돌아서 한승혁에게 찾아왔고 한승혁이 가장 잘 살리고 있다.
한승혁은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시즌 첫 승리와 함께 팀 8-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포함해 한승혁은 올 시즌 선발투수로만 3경기에 등판했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으나 이외 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내용을 보여주며 선발투수로 어느 정도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정신력이 약하다고 자평했던 한승혁은 어떻게 심리적 문제를 해결했을까.
선발 등판이라는 상황이 한승혁이 가진 마음의 짐을 던 것으로 보인다. 27일 경기 후 한승혁은 "선발 등판하면 조금 더 편하다. 선발은 실점해도 내려가지 않는다. 구원은 다르다. 실점하거나 위기에 몰리면 바로 바뀔 수 있다. 선발은 점수를 줘도 계속 던진다"고 했다. 선발 등판이라는 상황이 한승혁을 안정감 있는 투수로 바꿨다.
살얼음 대결에서 구원 등판하는 상황이 한승혁에게는 무거운 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등판 환경이 바뀌고 마음가짐이 달라지자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됐다. 심리적인 면만 따졌을 때 한승혁은 구원이 아닌 애초에 선발 체질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경기 후 한승혁은 "제발, 올해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 보탬이 될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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