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를 8-3으로 잡은 뒤 더그아웃에서 만난 KIA 이명기 얼굴에는 안도의 표정이 있었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가 끝난 뒤 이명기 타율은 0.210이었다. 지난 시즌 1번 타자로 KIA 타이거즈 공격 첨병으로 활약했던 이명기 타격 성적에 어울리지 않는 수치. 그는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타자의 슬럼프는 미묘하다. 방망이로 투수가 던진 공을 때리지 못하면 당연히 슬럼프가 찾아온다. 그러나 잘 맞춰서 날카로운 타구를 만들어도 야수 정면 타구가 수 차례 나오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자기 타격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번번이 좋은 결과로 연결이 되지 못하면 슬럼프가 찾아온다.

이명기가 그랬다. 잘 맞은 타구는 야수 정면에서 잡혔다. 안타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그는 조급해졌다. 타격 성적은 조금씩 떨어졌고 늘 "1번 (이)명기"를 외치던 김기태 감독은 그를 9번 타순으로 보내 부담을 덜어줬다.

타율과 타순이 떨어졌던 이명기가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6일 한화와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7일 KT와 경기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2개) 3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명기는 27일 경기 후 "정면 타구가 많아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조급해졌다. 공을 확인하고 치려다보니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운이 따른 타구들이 있었는데 그런 타구가 안타가 돼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며 최근 슬럼프와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명기는 9번 타순에 출전에 대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치지 못하는 동안 팀이 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명기는 슬럼프에 빠져 크게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던 지난 경기들을 돌아보며 동고동락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3안타 경기를 연이틀 펼쳤다. 슬럼프 탈출이다. 이제 이명기는 동료들에게 미안했던 감정을 뒤로하고 다시 공격 첨병으로 KIA 타선 최일선에 설 필요가 있다. KIA는 현재 13승 13패 승률 5할이다. KIA는 더 높은 곳을 보는 팀이다. KIA가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명기 활약이 필요하다. 그것도 1번 이명기 활약이 KIA에 절실하다. 다시 제자리로 복귀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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