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유희관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희관(32, 두산 베어스)이 21일 만에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유희관은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6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4일 LG 트윈스전에서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잠실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5시즌 동안 가장 묵묵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왼손 투수가 귀했던 두산에 발자취를 남겼다. 유희관은 개인 통산 67승을 챙기며 두산 역대 최다승 왼손 투수 기록을 지금도 써내려가고 있다.  

꾸준히 자기 몫을 해도 불편한 시선이 늘 뒤따랐다. 시속 130km대 느린 구속이 타깃이었다. 눈에 보이는 구속은 느리지만, 볼끝이 좋고 제구로 이겨 나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에도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2013년부터 5시즌 연속 10승을 거둬도 마찬가지였다. 

불편한 시선을 가장 잘 아는 건 선수 본인이다. 그래도 유희관은 "평가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편견은 뒤로 하고 조금씩 꿈을 이뤄 가고 있는 데 만족했다. 그는 "입단했을 때 왼손 투수 최다승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선발투수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기대가 큰 선수가 아니었는데 니퍼트(현 kt)가 담이 걸리는 바람에 기회가 왔다. 느린 공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그저 야구하는 게 행복하다"고 했다.

▲ 이강철 두산 베어스 수석 코치(가운데)와 대화를 나누는 유희관(왼쪽) ⓒ 한희재 기자
올해 유희관은 선발투수 보직을 맡은 이래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8경기 1승 3패 36⅓이닝 평균자책점 8.17에 그쳤다.

내부적으로는 유희관이 지칠 때가 됐다고 보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시즌 전부터 유희관의 체력을 염려했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886⅔이닝을 던졌다. 우려 대로 시즌 초반 이상 신호가 왔고, 두산은 유희관에게 20일 정도 휴식을 줬다. 

더 쉴 시간을 주기에는 팀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유희관이 주춤했을 때 장원준이 함께 고전했다. 장원준은 9경기 3승 4패 41⅓이닝 평균자책점 9.15를 기록하고 지난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유희관과 팀 모두 반등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산은 22일부터 24일까지 치른 한화 이글스와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2위 한화는 3경기 차까지 따라붙으며 선두 두산을 압박해 오고 있다. 재충전을 마친 유희관은 차근차근 의심을 지워 나갔던 6년 전처럼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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