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한승택이 첫 홈런공을 들고 웃고 있다. 공에는 "축★ 프로 데뷔 첫 홈런! 2018.05.25 대 NC 4회 투수 최성영 [비거리 120m]" 라는 글이 적혀 있다.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KIA 포수 한승택이 1군 복귀 첫 날 사고를 쳤다. 데뷔 6년, 150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트렸다. 바로 다음 타석에서는 첫 연타석 홈런(과 연속 타자 홈런)까지 기록했다. 선발 헥터 노에시와 6⅔이닝 무4사구 경기 2실점을 합작한 점도 빠트릴 수 없다. KIA는 14-2로 NC를 꺾고 2연패를 끝냈다.

한승택은 "처음에는 감이 안왔다. 홈런은 생각 못했고 중견수 뜬공인 줄 알았다. 2루 지나면서 그제야 혹시 넘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 홈런은 앞에 것보다 더 확신이 있었다"고 두 번의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첫 홈런 타자의 통과 의례도 치렀다. KIA 선수들은 무관심 세리머니, 사일런트 트리트먼트로 한승택을 외면했다. 한승택은 "처음에 다른 선수들이 안 반겨주더라. (최)정민이 형 첫 홈런 때 어떻게 하는지 봐서 감독님 엉덩이 치고 그랬다"며 즐거워했다.

올해 교정한 타격 자세의 결과일까. 한승택은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걸 고치려고 했다. 포인트는 앞에 두되, 중심을 확실히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또 "캠프에서부터 고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요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많이 치면서 감을 찾아나갔다"고 설명했다.

홈런을 치고 대승에 기여했지만 당장 자리를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지난해 96경기에 출전한 한승택은 26일 경기가 올해 세 번째 출전이다. 그는 "작년과 달리 퓨처스 팀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1군 오랜만에 올라오니 긴장이 되서 그런지 더 집중력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포수들은 대부분 공격에서의 성적보다 팀 승리, 혹은 투수와의 호흡을 우선시하곤 한다. 어쩌면 겸손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승택은 "무4사구는 헥터 공이 워낙 좋아서다.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헥터 공이 좋아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함께 배터리를 이룬 선발투수에게 고마워했다.

그러면서도 첫 홈런의 기쁨을 숨기지는 못했다. 한승택은 "첫 홈런이니까 오늘은 홈런이 더 좋다. 첫 홈런이니까"라며 씩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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