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한희재 기자
▲ 이승우


[스포티비뉴스=대구, 한준 기자]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던 이승우(20, 엘라스베로나)가 온두라스를 상대로 치른 A매치 데뷔전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승우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EB하나은행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분 간 뛰면서 숙제로 지적된 피지컬 문제를 보이지 않고 좁은 공간을 공략하는 날렵한 돌파와 슈팅으로 번뜩였다. 

이승우는 성인 A매치에서도 통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이승우는 4-4-2 포메이션의 왼쪽을 맡았다. 오른쪽의 이청용이 중원 플레이에 관여했고, 이승우는 손흥민과 황희찬을 투톱을 지원하며 스리톱에 가깝게 뛰었다.

이승우는 2017-18시즌 세리에A 무대에서 고전했다. 선발 출전 리그 경기는 한 차례 뿐이었다. AC밀란을 상대로 세리에A 데뷔골을 넣었지만, 작은 체구로 인한 ‘피지컬 숙제’가 꼬리표처럼 달려 있었다. 

이날도 겉보기에 이승우는 작아 보였지만 저돌적인 플레이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장점인 빠른 스피드와 2대1 패스로 압박을 벗어났고, 빠른 슈팅 타이밍을 보였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A매치 데뷔전이었지만, 이승우는 긴장감과 거리가 멀었다. 겁 없이 달려들었다. 이승우의 가장 큰 무기였다.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했다. 온두라스 선수들과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경기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 들었다. 손흥민, 황희찬의 곁에서 뛰면서 주저하지 않았다.

▲ 이승우 ⓒ한희재 기자
▲ 이승우 ⓒ한희재 기자


이승우는 경기 시작 1분 만에 손흥민이 배후로 나와 공을 잡자 빠르게 수비 뒷 공간으로 뛰어들어갔다. 손흥민의 패스가 오지 않았다.

이승우는 황희찬, 손흥민과 자신의 장기인 2대1 패스에 이은 전진으로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전반 17분에 이승우는 A매치 첫 슈팅을 기록했다. 주세종의 스루 패스를 받아 온두라스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중원부터 단독 돌파했다. 20여 미터 거리에서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으나 빗맞았다. 세기가 아쉬웠다.

이승우는 이후에도 활발하게 공격 지역에서 뛰었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A매치 데뷔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적이었다. 이승우는 전반전에 관중의 함성을 가장 많이 야기한 선수였다. 이승우의 슈팅이 아쉽게 무산됐을 때 붉은 악마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승우는 전반 29분에도 손흥민을 향해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연결했다. 홍철에게 내주고 다시 받는 과정에 슈팅까지 가지 못했다. 전반 39분 손흥민이 돌파로 문전까지 진입한 뒤 공을 빼앗기자 다시 빼앗아 공격을 전개해 코너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전반전 가장 좋은 장면은 이승우가 만들었다. 전반 44분 주세종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또 한번 돌파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다. 아슬아슬하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이승우는 후반전에도 경기에 나서 의욕을 보였다. 붉은 악마가 선수 개인의 이름을 연호한 첫 번째 선수는 이승우였다. 

▲ 이승우 ⓒ한희재 기자


리듬을 타기 시작한 이승우는 후반전에 더 여유롭게 뛰었다. 문선민, 김민우가 투입되자 오른쪽 미드필더로 이동했고, 중앙 지역으로 자주 들어와 프리롤에 가깝게 뛰었다. 탈압박 이후 스루패스, 중원 지역으로 내려가 로빙 패스를 전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을 지원했다. 

후반 15분 이승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의 대미를 장식했다. 손흥민은 이승우가 넘겨준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온두라스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이승우는 후반 39분 기립 박수를 받으며 박주호와 교체되어 그라운드에서 나왔다. 이승우는 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윙크로 화답하는 쇼맨십도 보였다.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한국은 문선민이 후반 27분 추가 골을 넣어 2-0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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