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와 문선민(오른쪽) ⓒ한희재 기자
▲ 추가골 넣은 문선민(오른쪽)


[스포티비뉴스=대구, 한준 기자] 신태용 감독의 깜짝 발탁이 적중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훈련 명단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국가 대표 팀에 소집된 이승우(20, 엘라스베로나)와 문선민(26, 인천유나이티드)이 A매치 데뷔전에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근호와 권창훈의 연쇄 부상으로 울상을 지었던 대표 팀. 이승우와 문선민이 주어진 기회를 낚아챘다. 문선민의 골이 터지자 이승우가 다가와 와락 안겼다. 비슷한 처지의 둘은 온두라스전을 통해 대표 팀의 중심으로 진입했다.

이승우는 28일 대수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날카로운 커트인과 돌파, 2대1 패스, 슈팅을 구사하며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결국 후반 15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 내내 이어진 0의 균형을 깼다.

▲ 이승우 ⓒ한희재 기자


문선민은 후반 9분 교체 투입됐다. 후반 27분 황희찬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넣었다. 문전의 급박한 상황에 수비수 한 명을 침착하게 제치고 왼발로 득점했다. 차범근, 최순호, 김주성, 황선홍, 이상윤, 하석주, 김도훈, 이천수, 최태욱, 박주영, 이근호, 윤빛가람, 지동원에 이은 역대 33번째 A매치 데뷔전 데뷔골 기록 선수가 됐다.

문선민은 이청용 대신 들어갔지만 왼쪽 미드필더로 투입됐다. 이승우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한국의 두 골은 이 포지션 변화가 벌어진 뒤에 나왔다. 이승우는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 중앙 지역에서 더 편하게 뛰었다. 왼쪽 측면에 투입된 문선민과 김민우가 지친 온두라스 수비를 잘 흔들었다.

국내 평가전이고, 동기부여가 크지 않은 온두라스를 상대했다는 점에서 속단은 금물이다. 하지만 이날 이승우와 문선민은 대표 선수들 중에서도 날카롭과 과감하며 신선한 플레이로 새 바람을 일으켰다. 대표 팀의 내부 경쟁력을 높이고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신 감독은 당초 꾸준히 대표 팀에 합류하던 선수 대신 경험 없는 선수를 뽑아 우려를 샀다. 이승우와 문선민은 이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다. 둘이 만든 포인트로 한국은 2-0 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의 선택이 온두라스전의 ‘신의 한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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