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세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저보다는 동료들을 빛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 같다.” – 주세종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KEB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주장이자 중원의 핵 기성용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중원을 책임진 두 명은 정우영과 주세종. 정우영은 기성용의 파트너 또는 대체 선수로 대표 팀에 꾸준히 선발된 선수다. 주세종은 깜짝 발탁에 가까웠다. 그는 지난 3월 A매치에 가지 못했다. 동아시안컵에 참가한 뒤 의무 경찰 복무를 위해 육군 훈련소에 입대하면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 K리그2 아산 무궁화 경기에 안정적으로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대표 팀 28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두 선수의 어깨엔 주장이 없을 때 중원을 책임져야 할 선수였다. 주세종의 경기력은 합격점을 줄 만했다. 기성용과 다른 매력으로 한국의 중원을 책임졌다.

주세종의 장점은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라는 것. 골과 직접 연결되는 패스를 하긴 쉽지 않은 위치지만, 빌드업과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중요한 위치다. 주세종은 대표 팀 명단이 발표된 14일 “저보다는 동료들을 빛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중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동료들의 공격을 돕겠다는 뜻이었다.

대표 팀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중앙 공격수 2명을 배치하고, 측면 공격수 2명과 경우에 따라선 풀백까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측면 공격에 힘을 보태는 방식이었다. 정우영과 주세종은 중원 깊은 곳에서 1차 저지선 임무와 함께 공격 시발점으로서 움직였다.

주세종의 활약은 눈에 띄었다. 가장 활발하고 성실하게 뛰었고 몸을 던진 태클도 정확했다. 경기를 읽는 눈이 정확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플레이다. 온두라스가 반격으로 나설 타이밍을 정확히 읽고 있다가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패스는 정확하고 빨랐다. 이따금 나오는 전진 패스는 공격의 큰 줄기를 살렸다.

주세종은 후반 18분 공을 차단한 뒤 직접 손흥민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찔러넣으면서 패스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뒤이어 후반 27분 키패스로 측면에 황희찬에게 완벽한 패스를 넣으면서 두 번째 골의 시발점이 됐다.

정우영 역시 분전했다. 제공권과 힘으로 무게감을 더했다. 패스 역시 큰 무리가 없었다.

현재 대표 팀의 인원은 26명. 월드컵에 갈 수 있는 선수는 23명이다. 여전히 3명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2번의 평가전은 마지막 옥석 가리기다. 러시아에 가기 위해선 자신의 진가를 입증해야 해서 주세종은 간절했다. 그리고 좋은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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