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강에 오른 스웨덴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스웨덴이 자신의 강점 '수비축구'를 극대화해 24년 만에 8강에 올랐다. F조(독일, 멕시코, 한국)에서 조 1위로 16강 진출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스웨덴은 3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치른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스위스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에밀 포르스베리가 선제골을 넣었고, 끝까지 지켰다. 

스웨덴의 강점은 빼어난 높이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수비축구다. 조별리그 1차전 한국전부터 16강전 스위스와 경기까지 그들은 자신의 강점인 수비축구를 유지했다. 가장 잘하는 축구로 8강에 올랐다.

◆조직력 극대화…한결같은 4-4-2

스웨덴은 한결같이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조별리그 3경기, 16강전까지 4경기 중 2경기는 선발 베스트11이 동일했다. 나머지 2경기에는 한 명씩 변화가 있었는데,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주전 센터백 빅토르 린델뢰프가 감기 증상으로 빠졌다. 16강전은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라르손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해 구스타프 스벤손이 대신한 게 전부였다. 나머지 10명의 선수는 동일했다.  

4-4-2는 현대 축구에서는 구식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유럽 유수의 팀이 즐겨 사용하는 포메이션이 됐다. 4-2-3-1 혹은 4-3-3으로 경기를 시작해도 수비 상황에서는 공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 4-4-2로 수비하는 팀이 늘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를 지배한 바르셀로나도 4-4-2를 잘 활용해 성과를 냈다. 

스웨덴은 매 경기 같은 선수가 호흡을 맞추면서 조직력이 뛰어났다. 오른쪽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이 자리를 비우면 최전방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가 내려와 자리를 메웠다. 동일한 방법론으로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90분 동안 동료의 빈자리를 채웠다. 상대는 90분 동안 상대 포메이션의 허점을 파고들어야 하는데 스웨덴은 서로가 도와 이 틈이 적었다. 이러한 조직력은 스웨덴이 이번 대회에서 4경기에서 3경기를 무실점한 원동력이었다.

또한 스웨덴의 평균 신장은 크다. 포백의 평균 신장이 185를 넘고, 투톱 역시 평균 185가 넘는 장신이다. 내려선 팀을 상대하는 팀은 슈팅을 하거나,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다. 스웨덴은 장신 공격수도 수비에 가담하고,선수 평균 신장이 좋아 상대의 크로스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16강전에서 스웨덴은 스위스의 18번의 슈팅과 11번의 코너킥을 얻어맞았지만, 모두 버텼다. 조직력으로 버티고, 평균 신장이 좋아 공중 볼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 높이가 좋은 스웨덴 선수들
▲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여러 차례 날린 스웨덴의 공격수 베리(9번)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뚜렷…최전방 투톱의 난조와 백업 부족 

스웨덴은 장점도 뚜렷하지만 단점도 뚜렷한 팀이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은 전천후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선발할 수 있었지만, '헌신'과 '팀 플레이'를 원해 그를 제외했다. 

앞선 네 경기 모두 올라 토이보넨과 베리가 투톱으로 나섰는데, 토이보넨만 한 골을 기록했다. 스위스전에서도 베리와 토이보넨에게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이어졌는데, 슈팅이 허공으로 떴다. 수비에 집중하다가 간헐적인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해야 하는 구조에서 부족한 결정력은 아쉬운 요소다. 

마땅한 대체 선수도 없다. 이번 대회 3경기 교체로 출전한 이삭 텔린은 대회 공격 포인트가 없고, A매치 2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인 신예 공격수다. 

스웨덴이 앞서 득점자의 포메이션을 분석하면, 상대의 자책골이 하나, 수비수 득점이 3골, 공격수 1골, 미드필더 1골이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올라갈수록 적은 기회에서 득점이 필요하고, 득점 가능성이 높은 공격수가 해결해야 한다. 앞서 스웨덴 투톱이 보여준 결정력으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어려울 수 있다.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 뚜렷한 스웨덴 축구다. 단점을 어떤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가 스웨덴 최종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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