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승리 이후 기뻐하는 사우스게이트(가운데)
▲ 기뻐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 감독이 조국에 졌던 승부차기 마음의 짐을 22년 만에 털어냈다. 

잉글랜드는 4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16강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1-1로 정규시간을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꺾었다. 

잉글랜드의 월드컵 승부차기 첫승. 이 자체로도 화제였다. 잉글랜드는 그동안 7번의 메이저대회 승부차기에서 단 한 번 이겼다. 특히 월드컵에선 3전 전패로 부진했다. 1990년 월드컵 4강에서 서독에, 1998년 월드컵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2006년 월드컵 8강에서 포르투갈에 졌다.

유로에서 1승 3패였는데, 그중 자국에서 열린 유로 1996 당시엔 지금의 잉글랜드 감독 사우스게이트가 키커로 나섰으나 실축했고 4강에서 탈락했다. 조국에 빚이 졌다.

▲ 유로 1996 4강전 승부차기를 실축한 당시 선수 사우스게이트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전 잉글랜드 감독 샘 알러다이즈가 스캔들로 물러난 뒤 2016년 11월부터 잉글랜드 지휘봉을 잡았다. 기존의 딱딱했던 잉글랜드에 스리백을 도입해 유기적인 3-5-2 포메이션을 구축해 성과를 냈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16강을 확정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추가 시간 실점해 승부차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그간 끈질겼던 징크스를 이겨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가 유독 승부차기 운이 따르지 않자 기존 승부차기 사례와 심리 검사를 병행했다. 그 준비가 실전에서 나타났다.

잉글랜드는 8강에서 스웨덴과 경기를 치른다. 스웨덴을 넘으면 분위기와 단판 승부 특성상 결승 이상의 성과도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콜롬비아전 승부차기가 두고두고 회자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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