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승부차기 기록이 이어질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녹아웃 스테이지가 진행 중이다. 단판 승부의 긴장감이 매 경기 불을 뿜고 있다. 

치열한 조별 리그를 치르고 올라왔기에 양 팀의 전력이 비슷하다. 승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다. 전후반, 연장전까지 결과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팀들은 환호를, 패배한 팀들은 쓸쓸히 대회를 떠나고 있다.

그러나 승부차기를 이겨도 안심할 수 없다. 승부차기로 이긴 팀의 다음 경기 결과가 모두 '패배'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승부차기에서 이긴 팀이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14.3%(2/14)에 그쳤다. 승리한 두 팀은 모두 개최국(1998년 프랑스 8강, 2014년 브라질 16강)이었다. 개최국을 제외하면 모두 승부차기로 살아남아도 다음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의미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 코스타리카가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후 코스타리카는 승부차기로 네덜란드에 졌다. 네덜란드는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 2-4로 지면서 탈락했고, 결승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무릎을 꿇었다. 승부차기 이후 다음 경기 패배 공식이 그대로 이어졌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가 총 3번 나왔다. 러시아(vs 스페인 4-3), 크로아티아(vs 덴마크 3-2), 잉글랜드(vs 콜롬비아 4-3)가 그 주인공. 

1998년부터 쌓인 기록을 적용하면, 개최국 러시아는 다음 경기에서 이긴다. 러시아는 승부차기 끝에 올라온 크로아티아와 만난다. 또한 승부차기로 올라온 잉글랜드는 스웨덴에 질 것이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이다. 그러나 1998년부터 20년간 기록이 이어졌다는 걸 보면 그 의미가 커 보인다. 과연 기록을 이어갈 팀과 이를 깨고 싶어 하는 팀의 승부에서 누가 이기게 될까. 오는 6일(한국 시간) 우루과이와 프랑스의 경기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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