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방하는 조현우 ⓒ연합뉴스
▲ 안정적인 볼 처리, 조현우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마법처럼 '번쩍' 나타나는 선수는 없다. 묵묵히 잘하고 있었지만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발견한 최고의 선수는 조현우가 아닐까. 비록 3경기에서 3실점했지만 조현우의 경기력은 눈이 부셨다. 1대1 상황에서 감각적인 선방은 기본이었고 안정감이 빛났다. 긴팔을 활용해 공중볼을 안전하게 처리했다. 대시하고 펀칭하는 타이밍도 좋았다. 사실 열세에 놓인 한국 대표 팀은 수비할 일이 많았고, 그때마다 조현우는 '막아달라'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조현우는 그래서 깜짝 스타였다. 월드컵 3경기를 포함해 아직 A매치 출전 기록이 9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최종 엔트리 23인 안에 들긴 했지만 김승규, 김진현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개막 전까지 조현우는 분명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조현우도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 처음 나왔을 때 많은 팬들이 잘 모르셨을 것"이라고 인정할 정도.

조현우는 결코 반짝 등장한 선수가 아니다. 조현우는 "외신 기자가 독일전에서 최고의 선방을 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대구에서 더 많은 선방을 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다. 다만 팬들이 쉽게 발견하지 못했을 뿐.

조현우는 2017시즌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최고의 골키퍼로 뽑힌 선수다. 우승 팀도 아닌 8위를 기록한 대구FC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뽑힌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조현우는 K리그에서도 대표 팀에서처럼 멋진 수비를 펼치고 있다. 조현우가 "K리그 팬분들은 아셨을 것 같다. K리그에서 펼친 선방과 퍼포먼스를 대표팀에서도 보여주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K리그에도 숨은 보석이 많다. 독일을 잡은 14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8명이 K리그에서 뛴다. 자세히 보고 눈여겨보면 미래의 스타들이 K리그를 누비고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분명 K리그는 저력이 있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 관심을 가져주시면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것이다." -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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