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날두는 정말 레알을 떠날까.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레알 마드리드)가 레알을 떠날 가능성이 커졌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서 시작된 그의 유벤투스행 '루머'가 스페인 현지 언론을 뒤덮었다. 이제는 영국 유력 매체 '스카이스포츠', '신뢰도 끝판왕' 영국 공영방송 'BBC'도 호날두의 유벤투스 가능성을 보도하고 있다.   

과거 자신의 연봉 협상을 위해 이적설을 뿌렸던 '양치기 호날두'. 이번 이적설은 과거의 루머와 달리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호날두, 이별 암시 이후…판이 흔들렸다

호날두는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레알에서 보낸 시간이 아름다웠다. 며칠 내로 늘 내 곁에 있어준 팬들에게 대답할 것이다"면서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통상적으로 챔피언스리그가 시즌 가장 마지막 경기다. 경기 이후 선수들은 휴가를 떠난다. 일정 휴가 기간 이후 구단에 돌아와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그러나 2018년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 호날두는 충격 발언 이후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준비를 위해 러시아로 떠났다. 처음엔 월드컵 이전에 거취를 공개한다고 했는데, 발표가 미뤄졌다. 포르투갈은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져 탈락했다. 

월드컵 기간 레알도 변화가 컸다. 지난달 월드컵 개막 하루를 앞두고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팀 훌렌 로페테기가 스페인축구협회와 상의 없이 지네딘 지단 감독 후임으로 레알 지휘봉을 잡았다. 로페테기 감독은 '괘씸죄'로 대표 팀에서 경질 이후 레알에 부임했다. 

감독이 바뀌면 선수 구성도 바뀌기 마련. 로페테기 감독이 호날두를 원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만, 팀의 간판이 언젠가 떠나야만 했다면 챔피언스리그 전무후무한 3연패를 이뤘고, 지단 감독이 떠났으며 신임 감독이 부임하고, 언제 기량이 하락할지 모르는 33살의 선수가 반기를 든 지금이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

호날두가 팀을 떠날 결심을 한 시기, 팀이 호날두를 떠나보낼 타이밍이 맞물렸다. 

▲ 호날두의 이적 가능성을 보도한 BBC ⓒBBC

◆호날두 바이아웃 금액 낮췄다…이적 가능한 시나리오는 자신이 만들었다 

호날두의 계약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그의 바이아웃은 10억 유로(약 1조 3000억 원)였다. 그러나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지난달 28일(한국 시간) "레알이 호날두의 바이아웃 금액을 10억 유로에서 1억 2000만 유로(약 1560억 원)로 낮췄다"고 보도했다.

바이아웃을 인하한 것은 레알도 호날두를 판매할 의사가 있고, 호날두 역시 레알을 떠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대변한다. 

호날두의 바이아웃 인하 소식이 기점이었다. 이때부터 이탈리아 언론을 시작으로 스페인 현지 복수 현지 언론이 호날두의 유벤투스행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4일 스카이스포츠가 속보로 "레알이 88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의 유벤투스 제안에 호날두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이어 'BBC'도 5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현재의 흐름만 놓고 보면 앞서 '쇼'에 불과했던 호날두의 이적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직후 '충격 발언'의 정확한 목적은 알 수 없지만, 이후 지단 감독이 자진 사임했고, 로페테기 감독이 선임됐다. 호날두의 바이아웃 금액이 낮아졌다. 이적을 위한 판이 만들어졌다. 루머에서 시작된 호날두의 유벤투스행은 점차 거대 언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란에 도착한 유벤투스 마로타 단장은 호날두 이적설에 대한 답변으로 "유벤투스 팬들이 호날두에 대해 꿈꿀 수 있냐고? 난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며 즉각 답변을 피했지만 미소를 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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