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베컴이 새로운 축구장 건립을 위해 마이애미 시의원 설득에 나선다.
▲ 베컴이 축구장 건립 부지로 눈독 들이고 있는 멜리즈 컨트리 클럽.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데이비드 베컴이 미국 마이애미 시의회에 출석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5일(한국 시간) “베컴이 마이애미에 들어설 새로운 축구 경기장 건설을 위해 마이애미 의회를 찾는다”고 밝혔다.

베컴은 2007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미국 프로 축구 리그(MLS)의 LA 갤럭시로 이적하며 미국 축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베컴과 LA 갤럭시의 계약 조건엔, 베컴이 신생 팀을 인수할 경우 약 2,500만달러(280억원)의 가입비를 할인해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후 축구 팀 창단에 줄곧 관심을 보인 베컴은 올 초 마이애미를 연고로 하는 구단 창단 인선과정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베컴은 구단주 인선 과정에서 2,500만달러의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베컴이 구단주로 나서는 마이애미 팀은 2020년부터 MLS에 참가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행과정은 지지부진하다. 정식 구단 명칭부터 팀 로고, 색깔, 코칭 스태프 및 프런트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가장 중요한 경기장도 완공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베컴 측은 새로운 축구 경기장 건설 계획 보고서를 마이애미 도시 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경기장 건설은 마이애미 시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베컴의 시의회 참석도 이와 관련이 깊다. 이 자리에서 베컴은 시의원들에게 투표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건설까지는 부딪혀야할 난관이 아직 남아있다. 베컴 측이 원하는 경기장 부지는 마이애미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시 소유의 공공 골프장인 멜리즈 컨트리 클럽이 있는 자리다. 축구장을 지으려면 골프장을 헐어야하는데 골프계 인사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마이애미 출신의 LPGA 스타 크리스티 커는 “멜리즈 컨트리 클럽은 골프 유망주들을 위한 소중한 공간이다. 이 아름다운 녹색 공간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애미 시의원들이 베컴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반대표를 날릴지는 미지수다. 베컴은 이 부지에 2만8천석 규모의 축구 경기장 외에도 공공 축구장 및 지하 주차장, 대규모 호텔, 회의장, 식당 등이 함께 있는 거대 복합 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또 마이애미 지역 현지 선수 육성을 위한 훈련장과 축구 아카데미도 지을 예정이다. 2천만달러를 들여 공원도 만든다. 

베컴의 생각대로 골프장 부지에 경기장 건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까. 이러한 베컴의 노력이 성과로 어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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