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판곤 위원장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문로, 박주성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축구를 정확히 정의했다. 한국축구의 철학을 명확히 했고, 그에 걸맞은 감독을 데려오겠다고 자신했다. 이는 끝없이 공정해야 가능한 일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5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회관에서 국가대표감독선임소위원회 1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예상보다 길어졌다. 230분가량 진행됐고 긴 기다림이 끝난 후 430분이 돼서야 김판곤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김판곤 위원장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신태용 감독의 거취를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이 한 것을 먼저 평가하고 후보에 넣어 경쟁을 펼쳐 누가 적합한지 경쟁해 선임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하는 결론을 냈다. 신태용 감독도 후보로 두고 기존 후보들과 같이 경쟁해서 선임 절차를 시작하겠다. 신태용 감독은 지금까지 평가가 인터뷰를 대신할 것이다. 2차 회의는 신태용 감독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3차 회의는 그 평가와 다른 후보들의 인터뷰를 종합해 결정하겠다. 그때는 3순위까지 뽑겠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간 답변이었다. 계약 만료 혹은 유임을 생각했지만 김판곤 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이는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았다. 김판곤 위원장은 독일을 꺾은 공이 있다. 평가를 받을만한 부분도 있다면서 훈련 시간이 적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의 소명을 듣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것이다. 제외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 신태용 감독 ⓒ곽혜미 기자

협회가 설정한 한국축구의 철학은 애매모호하면서도 명확하다. 그렇게 이야기한 이유는 두 가지 느낌을 모두 받았기 때문이다.

먼저 협회는 매우 긍정적인 자세, 위닝 멘탈리티를 추구하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침착하고 쿨한 결단,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심판에게 항의하지 않고 모두를 존중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자세를 추구하겠다. 체력과 기술은 기본이 돼야 한다. 높은 전술 이해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축구에서 굉장히 보편적인 특징이다. 거의 모든 축구팀이 이와 비슷한 철학을 쫓고 있다.

구체적인 부분도 있다. 김판곤 위원장은 능동적인 스타일은 지속적으로 득점 상황을 창조하는 전진패스, 전진 드리블 공격과 주도적 수비 리딩이다.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매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말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공격전환은 우리가 공을 소유할 때 강한 역습을 하는 것이다. 재역습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수비 축구를 말한다. 우리는 공간을 지배하고, 시간을 지배하고, 체력적으로 지배하고, 정신적으로 지배하는 경기를 할 것정도가 명확한 부분이다.

그럼 어떤 감독을 선택할까? 협회는 포트폴리오에 정리된 10명 안팎의 감독을 당장 오늘부터 접촉할 예정이다. “철학에 맞는 후보에게 우리가 먼저 움직이겠다는 김판곤 위원장은 철학과 성적을 모두 보겠다고 밝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처럼 과거에 성적을 내지 못한 감독은 더 이상 부임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서 한국축구 철학에 맞고,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 격에 맞는 감독을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협회가 끝없이 공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축구 철학에 맞는 감독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움직이고 치열하게 감독들을 만나야 한다. 협회는 9A매치 전까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한다고 다짐했다. 협회가 말한 대로 신태용 감독도 후보에 놓고 공정하게 비교해 새로운 감독을 결정해야 한다. 4년마다 반복되는 이 악순환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한국축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건 협회의 공정하고, 능동적인 판단뿐이다

▲ 김판곤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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