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에딘손 카바니(31)의 공백은 컸다. 수비는 견고했지만 카바니 없는 우루과이 공격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짝'을 잃은 루이스 수아레스는 외롭게 8강에서 도전을 마쳐야 했다.

우루과이는 6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전서 프랑스에 0-2로 지며 대회를 마감했다.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노린 4강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경기 전 단연 화제를 모은 건 카바니의 출격 여부였다. 지난 1일 포르투갈과 16강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우루과이의 8강행에 혁혁한 공을 세운 뒤 카바니는 스스로 교체 사인을 보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종아리 근육 파열로 이후 제대로 훈련를 하지 못하며 우려를 샀던 카바니는 결국 프랑스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기에 이르렀다.

우루과이는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즐겨 사용하는 4-4-2 전형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수아레스 짝은 스투아니로 바뀌었다. 경기 흐름도 더욱 수비적으로 가져간 우루과이였다. 우루과이는 수비에 보다 힘을 싣은 뒤 프랑스의 빠른 발을 견제하기 위해 충분한 공간을 주지 않는데 주력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우루과이 전략이 주효했다. 치고 나갈 공간을 찾는데 고전한 프랑스는 세트피스 이외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전반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에는 세트피스 '한 방'이 있었다. 전반 40분, 앙투앙 그리즈만이 왼발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라바엘 바란이 헤더 골로 연결하며 리드를 잡았다.

후반 우루과이는 변화를 노려야 했지만, 카바니 카드는 결국 쓸 수 없었다. 카바니는 관중석이 아닌 벤치에 앉아 있었으나 몸을 풀지도 축구화로 운동화를 갈아 신지도 않고 착잡한 표정만을 지었다.

'백전노장'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후반 13분 카드 두 장을 한 꺼번에 쓰며 반전을 노렸다. 스투아니와 벤탄쿠르가 빠지고 고메스와 로드리게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무딘 공격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오히려 그리즈만의 무회전킥을 무슬레라 골키퍼가 흘리면서 추가 골을 내주고 말았다.

최전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카바니의 부재에 수아레스도 결국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우루과이 역시 더 이상 나아가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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