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곧 갈게, 축하한다."

'스웨덴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조만간 잉글랜드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고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을 예정이다. 먼저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에게 내기를 제안했다가 결국 패배해 '잉글랜드 유니폼입고 웸블리 가기' 공약을 실천하게 됐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 맞대결은 양 국가 축구 스타들의 '내기'로도 뜨거웠다. 경기를 앞두고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먼저 파리 생제르맹 FC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베컴을 소환한 게 그 시작이었다.

"저기, 베컴! 만약에 잉글랜드가 이기면 네가 원하는 세계 어디에서 든지 내가 저녁 식사를 대접할게. 하지만 스웨덴이 이기면 넌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이케아(스웨덴 유명 가구 브랜드)에서 사주는 거야. 오케이?"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먼저 메시지를 보냈다. ⓒ즐라탄 SNS
▲ 베컴은 화답했다. ⓒ베컴 SNS

베컴은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유니폼을 즐라탄에게 입히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만약에 스웨덴이 이기면 네가 새 LA집에 필요한 건 뭐든지 내가 개인적으로 이케아에서 사줄게. 하지만 잉글랜드가 이기면, 난 너와 함께 웸블리에서 잉글랜드 축구 경기를 보길 원해.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하프타임에 피시앤칩스를 먹으면서 말야!"

두 사람 사이 합의는 빠르게 이뤄졌고 결과는 잉글랜드의 완승, 즉 베컴의 승리로 돌아갔다. 잉글랜드는 7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안착했다. 잉글랜드가 4강에 오른 건 28년 만이다.

베컴의 기세는 등등해졌다. 경기 후 즐라탄에게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힌 것처럼 합성 사진을 올리며 즐라탄을 태그했다. 잠자코 있던 즐라탄은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짧고 굵은 메시지를 보냈다. "곧 가겠다. 축하한다"가 다 였다.

▲ 승리 후, 베컴이 먼저 공약 이행을 '압박'했고 즐라탄도 답을 보냈다. ⓒ베컴, 즐라탄 SNS

자신 없이 8강까지 이룩한 후배들에게는 보다 긴 메시지를 보냈다. 즐라탄은 "스웨덴 모든 선수단에게 골든 볼을 주고 싶다"면서 "스웨덴 선수단이 한 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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