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키커로 골을 넣은 라키티치(오른쪽)와 기뻐하는 수바시치
▲ 승부차기 성공 후 기뻐하는 모드리치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다니엘 수바시치는 또 막았고, 루카 모드리치는 십년감수 했다.

크로아티아는 8일(한국 시간) 피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 러시아와 경기에서 연장에만 두 골이 터지는 접전을 펼치며 2-2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후 20년 만의 4강 진출이다.

16강 덴마크전에 이어 또 승부차기를 한 크로아티아다. 상대팀 러시아 역시 스페인전에 이어 또 승부차기를 했다. 이번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크로아티아가 다시 웃었다.

수바시치는 후반 45분 햄스트링이 올라오는 부상을 당했다. 이미 교체 카드를 3장 다 쓴 시점이었다. 연장에 들어가야 추가로 교체 카드 1장을 더 쓸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했다.

수바시치는 남은 시간을 버텼고 투혼을 발휘해 연장전도 교체 없이 뛰었다. 크로아티아로서 수바시치를 교체하면 악재가 생길 뻔했다. 연장 전반 5분 시메 브르살리코가 공을 간수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수바시치가 뛰어 아낄 수 있는 교체 카드를 브르살리코를 빼고 베르드란 출루카를 투입하는 데 쓸 수 있었다.

끝까지 버틴 수바시치는 승부차기에서 그 위력을 다시 발휘했다. 첫 키커 표도르 스몰로프의 슈팅을 막았다. 스몰로프가 어중간한 파넨카킥을 시도했고, 이는 여지없이 스몰로프의 손에 걸렸다. 첫 키커부터 막음으로써 크로아티아의 기세가 올라갔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모드리치는 놀란 가슴을 겨우 쓸어내렸다. 중앙 미드필드로 출전해 이반 라키티치와 호홉을 맞추며 120분 동안 맹활약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수가 나올 뻔 했다.

세 번째 키커로 나서 골대 왼쪽을 노리는 슈팅을 했으나 이고리 아킨페프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아킨페프의 손에 맞은 공이 골대를 맞고 굴절돼 들어가는 행운의 골이 됐다. 앞서 덴마크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실축하는 불운이 다시 나올 뻔했으나 행운이 모드리치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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