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크로아티아 4강을 이끈 도마고이 비다(29)가 출장 정지 징계 위기에 놓였다. 승리 후 정치적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응원가를 불러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는 8일(한국 시간)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러시아를 꺾었다. 연장까지 2-2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며 20년 만에 4강을 이룩했다.

비다는 4강에 빼놓을 수 없는 활약을 펼쳤다.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연장 전반 11분, 루카 모드리치가 올린 코너킥을 헤더 골로 연결하며 막판 크로아티아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공을 세웠다. 추가 실점을 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했다. 비다는 네 번째 키커로 나서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문제는 4강 확정 후 발생했다. 골 세리머니 과정에서 유니폼 상의를 벗어 받은 경고 1장은 '리셋'돼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짜 문제는 라커룸에서 발생했다. '글로리 투 우크라이나'를 불러 문제의 여지를 남긴 것이다. 해당 응원곡은 우크라이나 군대와 민족주의자들이 주로 부르는 것으로 러시아의 영토 주장을 반대하는 취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다의 출장 정지 위기를 첫 보도한 영국 더 선은 '(비다의 우크라이나 응원 노래를 담은 영상이) 러시아에서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면서 FIFA가 '영상에 경고 한 뒤 조사에 들어갔다'고 했다.

FIFA는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더 선에 "모든 정보를 다룰 때까지 더 언급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했다.

원칙대로 적용된다면 4강은 불투명하다. FIFA 징계 규정에 따르면 정치 메시지는 2경기 출장 정지와 최소 3800파운드(약 562만 원) 벌금이 부과된다. 변수는 라커룸이라는 장소다. 더 선 역시 '라커룸에서 벌어진 일로 FIFA가 심한 액션을 취할지는 불분명하다'고 했다. FIFA 징계 규정에도 '경기 중 일반 대중을 도발 시키는 정치적 메시지를 한 이'라고 명시 돼 있다.

FIFA와는 별로도 러시아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러시아 정부가 '모욕'에 대해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비다는 문제를 인지한 상황이다. 그는 "승리는 크로아티아를 위한 것이다.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농담이었다. (전 소속팀인) 디나모 키예프에서 활약한 뒤로 (우크라이나) 친구들이 생겼다.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재빨리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어 "러시아 사람들을 좋아한다. 농담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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