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과 함께 입장하는 조현우. ⓒ연합뉴스
▲ 조현우가 복귀한 대구FC가 무승부를 거뒀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월드컵 스타 조현우를 보기 위해 대구FC의 홈 경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대구FC는 8일 오후 7시 킥오프한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5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번 경기가 특히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바로 대구의 수문장 조현우 때문이다.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 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한 조현우가 K리그 무대에 복귀를 알리기 때문.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에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비록 3골을 허용했지만 뛰어난 판단력과 과감한 움직임, 동물적인 선방을 펼쳐 수많은 위기를 넘겼다. ‘대구의 데 헤아’가 ‘한국의 데 헤아’가 됐다.

안드레 대구 감독은 경기 전 “아무 문제가 없다. 일정이 빡빡하긴 하지만 프로 의식이 좋아 컨디션이나 식단 관리를 잘해서 선발로 냈다”면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선수는 조현우였지만 경기는 대구FC 모두가 하는 것. 조현우는 먼저 2골을 허용했다. 전반 12분 조영욱의 강력한 땅볼 슛, 전반 18분엔 혼전 중 안델손에게 실점했다. 골키퍼로서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점한 조현우를 도운 것은 피치 위의 10명의 동료. 그리고 벤치에서 추격을 대기하던 선수들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2실점 뒤 빠르게 대응책을 빼들었다. 조석재를 빼고 고재현을 투입했다. 익숙한 스리백으로의 변화였다. 박병현-홍정운-김우석이 스리백을 서고, 교체 투입된 고재현이 오른쪽 윙백처럼 움직였다. 세징야-에드가-조세가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대구는 전반 종료 휘슬 전에 2골을 따라붙었다. 전반 38분엔 고재현의 도움을 받아 에드가가 1골을 만회했고, 전반 추가 시간엔 세징야가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대구 팬들은 월드컵에서 멋진 경기를 펼친 조현우를 보기 위해 모였다. 이례적으로 매표소에 줄이 길게 늘어서고 무려 12925명의 관중이 모였다. 하지만 가장 큰 환호를 이는 조현우가 아니었다. 역시 축구의 꽃은 득점. 가장 뜨거운 환호는 득점이 터진 때였다. 그리고 그 대상은 멋진 골을 성공시킨 그리고 골을 도운 대구의 11명의 선수 모두였다.

조현우는 대구에서 가장 이름이 높은 선수. 하지만 그 혼자 모든 것을 할 순 없다. 조현우는 조현우답게 경기했다. 전반 42분엔 안정적으로 공을 잡아냈고, 후반 32분엔 박주영의 중거리 슛을 몸을 던져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대구는 스타플레이어는 많지 않지만, 수비를 단단히 펼치고 간결한 역습을 노리는 팀. 때로 조현우가 환상적인 선방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멋진 경기력을 뽐낼 수 있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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