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적토마' 이병규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타석, 첫 안타를 기록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단 한 타석 뿐이었지만 너무나 이병규다웠다. LG '적토마' 이병규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안타를 날렸다.

이병규는 LG가 1-11로 완패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4회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을까 했는데 본인이 아직 몸이 덜 올라왔다고 하더라. 대타로 나간다"고 얘기했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고, 대부분의 시간을 퓨처스팀에서 보낸 이병규에게 허락된 타석은 많지 않았다.

LG는 초반부터 두산에 주도권을 내줬다. 0-5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 2루에서 세 번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등판하자 1루 쪽 더그아웃이 분주해졌다. 이병규가 나설 차례였다. 이병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니퍼트 상대 타율 0.284(80타수 25안타)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27타수 11안타 (0.407)로 강했다.

이병규의 대타 출전을 예감한 LG 팬들 역시 술렁였다. 뜨거운 환호 속에 등장한 이병규는 니퍼트의 초구를 지켜본 뒤 2구를 가볍게 밀어쳐 좌익수 앞에 툭 떨어트렸다. 이병규다운 안타였다. 2루 주자 이병규(7번)가 홈에서 잡히면서 이병규(9번)에게 타점이 돌아가지는 않았다. LG는 5회초 이병규 대신 윤진호를 투입했다. 이렇게 이병규의 2016년 시즌 성적은 1타수 1안타 타율 1.000, 출루율 1.000, 장타율 1.000이 됐다. 

안타 하나를 더한 이병규는 1997년 데뷔 후 올해까지 KBO 리그에서만 16시즌 1,741경기 6,571타수 2,043안타 타율 0.311를 기록하고 있다. 

데뷔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그는 1999년에는 30홈런-31도루로 '30-30클럽'에 가입했다. 2006년 시즌을 마친 뒤 일본 프로 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 입단해 3시즌을 보낸 다음 2010년 LG에 복귀했다. 2013년 타율 0.348로 역대 최고령 타격왕에 올랐으며 같은 해 7월 5일 넥센전에서 최고령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올해가 LG와 FA 계약 3년 마지막 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