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김시우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한국 선수들은 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 남자 프로 골프(KPGA)가 장밋빛 미래를 향한 닻을 올렸다. 황금기였던 2008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남자 골프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는 상금 규모가 138억 5000만원으로 불어났다. 2011년 132억 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또한 대회 수도 2008년(20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개최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에게는 유럽 프로 골프 투어(EPGA)에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을 수여하기로 했고 한국오픈을 통해서는 디 오픈 출전권을 주며 선수들에 해외 진출에 대한 기회를 확대했다.

선수들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맹동섭을 시작으로 김성용, 이상희, 최진호, 김우현, 장이근이 정상에 오르며 팬들을 끌어 모았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시우와 왕정훈도 승전보를 전하며 힘을 실었다.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나상욱(케빈 나)가 바라보는 한국 골프는 어떨까. 나상욱은 4일 막을 내린 한국오픈에서 한국 골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나상욱은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 선수들을 보면 신체 조건부터 스윙, 기술 등 부족한 부분을 찾기가 힘들다”면서 “한국에만 남아 있기 아까운 선수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한국 선수들의 적응 문제도 있겠지만 실력 자체로는 통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대회 수가 늘어나고 세계 랭킹 포인트를 많이 받는다면 자연스럽게 해외 투어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또한 한국오픈에서 디 오픈 출전권을 주는 것처럼 더 큰 무대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면 보다 빠르게 한국 선수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상욱은 나이가 어린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시우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감정 기복이 별로 없는 것도 우승 경쟁을 할 때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시우에게 아쉬운 점은 성적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성적에서 기복이 있는 것 같다. 김시우가 일관성을 장착해 기복을 줄인다면 보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나상욱 ⓒ KPGA

나상욱은 디 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캐디다. 한국 선수들은 언어 문제 때문에 자기 캐디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기 캐디를 데리고 가는 것보다 현지 캐디를 쓰는 것이 현명하다. 코스가 어렵고 날씨가 좋지 않기 때문에 코스를 잘 알고 있는 캐디가 필요하다”면서 “120야드에서 7번 아이언으로 굴리는 것처럼 감각으로 치는 샷을 칠 줄 알아야한다. 이런 연습을 국내에서 하기 힘들기 때문에 현지에 미리 가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나상욱은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US 오픈에 출전할 생각이다. 아직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해본 적이 없다. 빠른 시일 내에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아 마지막 날 후반 9홀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영상] [KPGA] ‘PGA 멤버’ 나상욱, “김시우는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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