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남자 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25)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마쓰야마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 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미국 남자 프로 골프(PGA) 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9언더파 137타로 6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지난해 PGA 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32명이 출전했다. '왕중왕전'인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비롯한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는 김시우(22, CJ대한통운)가 유일하게 출전했다.
마쓰야마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5개 대회에 출전해 4번 정상에 올랐다. 최근 PGA 무대를 휩쓸고 있는 그의 상승세는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 랭킹 6위인 마쓰야마는 아시아 골퍼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다. 미국 지상파 방송 CBS는 올해 골프 캘린더에 마쓰야마를 위한 맞춤 캘린더를 제작해 선물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아시아 국가들이 골프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쓰야마는 이미 PGA 투어에서 여러 차레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CBS는 아시아 골프를 소개하면서 대표적인 선수로 마쓰야마를 꼽았다.
그가 PGA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긴 대회는 지난해 12월 초 열린 월드챌린지골프다. 이 대회에서 마쓰야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따돌리며 우승했다. 우즈는 월드챌린지골프에서 가장 많은 24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기와 더블보기도 많았기에 15위에 그쳤다.
많은 이들이 우즈에게 시선이 쏠릴 때 마쓰야마는 23개의 버디를 잡으며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그는 10월 말 열린 HSBC챔피언스와 11월 미쓰이 스미토모 마스터스 등에서 우승했다.
PGA는 홈페이지는 7일 "마쓰야마는 지난해 5번 우승한 유일한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월드챌린지골프에서는 우상인 우즈 앞에서 우승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마쓰야마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대회에서 쏟아부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강한 선수라는 점을 증명한 것 같다. 최고를 목표로 하고 동료 선수들을 존중하는 것을 추구한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이번 토너먼트 챔피언스에 출전한 김시우는 세계 랭킹 53위다. 한국 골퍼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이는 안병훈(26, CJ그룹) 김경태(31, 신한금융그룹)로 57위고 지난해 유럽 프로 골프(EPGA) 신인상을 받은 왕정훈(22, 한체대)은 61위에 올라 있다.
한국 골퍼들은 올해 PGA 무대에서 마쓰야마를 자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매 대회에서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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