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준(오른쪽) ⓒ 대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유격수 최원준(19, KIA 타이거즈)' 작전은 모험으로 끝났다. 

최원준은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5차전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5위를 지켜야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어린 선수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수비와 타격 모두 불안한 플레이를 펼치고 3회 수비 때 박찬호와 교체됐다. KIA는 4-2로 이기면서 2연승을 달렸다. 5위 KIA는 시즌 성적 65승 1무 68패를 기록하며 6위 SK 와이번스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최원준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로 등록돼 있으나 외야수로도 출전하고 있다. 앞서 2차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을 때는 모두 외야수로 나섰다. 세 번째 선발 기회를 얻은 최원준은 본업인 내야수로 나섰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작부터 실책을 저질렀다. 최원준은 1회 선두 타자 정근우가 친 평범한 땅볼을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실책은 실점으로 연결됐다. 1사 2루에서 송광민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뺏겼다.

부담감은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1-1로 맞선 3회 무사 1루에서 최원준에게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다. 최원준은 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높이 뜨면서 포수 뜬공이 됐다. 1루 주자 신종길은 2루로 내달렸고, 포수 허도환이 1루로 던진 공이 먼저 도달해 아웃 됐다.

시작부터 꼬인 실타래를 풀 경험이 부족했다. 최원준의 표정은 경기 내내 얼어 있었다. 9회까지 내야 수비의 중추인 유격수 자리를 지키기에 무리가 있어 보였다. 결국 최원준은 일찍 그라운드에서 물러났다. 송구와 타구 처리 등 수비에서는 보완할 점이 있지만 지난해 12월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만큼 아마추어 시절부터 타격에 소질을 보였다. 발도 빨라 '제 2의 안치홍'으로 성장할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수 하나에 좌절하기는 이르다. 최원준은 이 경험을 한 단계 더 성장할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KIA의 유격수 고민에 더 눈길이 간다. 가벼운 다리 부상인 강한울과 박찬호는 수비에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 5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1군 8경기 출전이 전부인 어린 선수에게 중책을 맡긴 대목에서 고민의 깊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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