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성남, 임정우 기자] “어버이날에 우승을 선물하고 싶어요

이상희는 4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71)에서 열린 한국 프로 골프(KPGA) 투어 겸 원아시아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5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3언더파를 친 이상희는 단독 선두 R.완나스리찬(태국)에게 3타 뒤진 공동 9위에 올랐다.

대회 첫날 이상희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티샷부터 퍼트까지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 16번 홀과 18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뒤 이상희는 전체적으로 샷과 퍼트가 잘됐다.”그린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지 않아서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대회 첫날 3언더파라는 괜찮은 성적을 기록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은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린 최고의 상태를 3라운드와 4라운드를 기준으로 만들기 때문에 1라운드에서는 크게 빠르거나 딱딱하지 않았다.

이상희는 그린 상태가 2라운드까지는 1라운드와 비슷할 것 같다. 그러나 3라운드와 4라운드부터는 그린이 정말 까다로워진다. 그린이 딱딱하고 빠르기 때문에 방심하는 순간 보기가 나온다면서 “3라운드부터는 그린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다. 그린에 올려서 투 퍼트를 하겠다는 작전으로 남은 라운드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서울은 또 하나의 변신을 선택했다. 지난해까지 선수들이 버디를 쓸어 담았던 파5 16번 홀이 파4로 바꼈다. 대회 첫날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선수는 단 3명의 불과할 정도로 가장 어려운 홀이 됐다. 이상희 역시 16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발목을 잡혔다.

▲ 이상희와 부모님 ⓒ KPGA

이에 대해 그는 정말 까다롭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하기에는 벙커가 거슬리고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기에는 두 번째 샷에 부담이 있다. 거기에 홀 자체가 내리막 경사이기 때문에 그린에 공을 세우는 것도 어렵다“16번 홀이 이번 대회 승부처가 될 것 같다. 롱 아이언 연습을 해서 남은 라운드에서는 파를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까지 2위를 달렸지만 최종 4라운드에 부진하면서 우승을 내준 이상희는 우승에 대한 욕심도 표현했다.

이상희는 지난해 마지막 날 부진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아직 3라운드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어버이날에 우승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도록 열심히 치겠다고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영상] [KPGA] '효자' 이상희, "어버이날에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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