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임정우 기자]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미국 프로 골프(PGA) 투어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것···힘들어도 꼭 이겨내겠다”

임성재(19)는 11월 1일(한국 시간)부터 4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아니주 뮤리에타 베어크리크 골프 클럽(파 72)에서 열렸던 PGA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공동 8위로 3차전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권을 획득했다. 

그는 “올 시즌 좋은 분위기를 미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며 “2차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하면서 PGA 투어 진출에 한 걸음 다가갔다고 생각한다. 이제 마지막 3차전이 남은 만큼 준비를 잘해서 웹닷컴 투어 카드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일본 프로 골프 투어(JGTO)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임성재는 같은 기간 열렸던 헤이와 PGM 챔피언십 출전 대신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를 치르러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임성재가 미국으로 향한 이유는 한 가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PGA 투어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PGA 투어 직행 통로'였던 퀄리파잉 토너먼트가 지난 2012년 폐지되며 이제는 PGA 투어 정규 투어로 진출하기 위한 방법은 단 두 가지다.

만약 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25위에 든다면 바로 PGA 투어 카드를 받는다. 만약 25위 밖이라도 희망은 있다. 바로 웹닷컴 상금랭킹 26위~75위 선수와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 126위~200위까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르는 '웹닷컴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상위 25위 안에 드는 것이다. 파이널 시리즈에서 상위 25위에 든다면 이듬해 PGA 투어 출전 티켓을 획득하게 된다.

두번째 방법은 초청 출전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세계 랭킹을 끌어올려 PGA 투어 대회에 초청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뒤 그렇게 모은 상금이 125위 안에 든다면 PGA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안병훈(26, CJ대한통운)이 이 방법을 이용해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

올 시즌 JGTO에서 톱10에 8번 든 임성재는 현재 세계 랭킹 151위에 오르며 지난해(522위)에 비해 371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임성재가 안정적인 생활을 선택했다면 JGTO와 한국 프로 골프(KPGA) 코리안 투어를 치르면서 세계 랭킹을 끌어올린 뒤 PGA 투어에 진출하는 방법을 고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임성재는 안정적인 생활을 버리고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아직 한국과 일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만큼 좀 더 자리를 잡고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김)시우 형을 보면서 일년이라도 빨리 도전을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 시즌 JGTO에서 톱10에 8번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일본에서 했던 것처럼 미국에서도 경기를 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웹닷컴 투어 생활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을 돌아다녀야하기 때문에 지옥의 레이스라고도 불린다. 

웹닷컴 투어를 거친 김시우를 비롯해 김민휘(25), 이경훈(26, CJ대한통운) 등도 “코스는 물론 생활면으로도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임성재는 “아마추어에서 프로 무대로 올라왔을 때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웹닷컴 투어에 처음 갔을 때는 분명 힘든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그러나 이겨낼 자신이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살아남은 것처럼 미국에서도 꼭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웹닷컴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3차전은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애리조나주 챈들러 휠윈드 골프 클럽에서 개최된다. 임성재는 3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JGTO 대회에 출전해 샷감을 조절할 생각이다. 

임성재는 “일본으로 돌아가서 시즌 최종전 JT컵까지 치르고 미국으로 갈 생각이다”며 “현재 좋은 샷감을 잘 유지해서 JGTO와 미국에서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목표다. 후회 없는 플레이로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오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임성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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