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귀포, 임정우 기자]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6억원) 2라운드 경기가 열린 28일 제주도 서귀포시 SK 핀크스 골프 클럽(파 72)에는 1라운드에 이어 버디가 쏟아졌다.

대회 첫날에 83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했다면 둘째 날에도 절반 이상의 선수가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크게 타수를 줄인 선수들이 포진한 리더보드 상단에는 큰 간격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간 합계 1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자리한 이정은(21, 토니모리)과 김혜선(20, 골든블루)을 시작으로 박지영(21, CJ오쇼핑), 장하나(25, BC카드) 등이 촘촘하게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우승 냄새 맡은 ‘핫6’ 이정은, 시즌 5승 향해 전진

시즌 4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정은의 샷이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우승 냄새를 맡은 이정은은 대회 둘째 날 9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승수를 추가하고 시즌 5승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은은 1번홀 보기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번홀부터 5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이정은은 8번홀부터 10번홀까지 다시 한 번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후반에도 이정은의 버디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11번홀과 12번홀 파로 숨을 고른 이정은은 13번홀과 14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7번홀에서는 이정은의 아이언이 다시 한 번 빛났다. 이정은은 파3 17번홀에서 티샷을 홀 바로 앞 1m 거리에 떨어트리며 손쉽게 버디를 낚아챘다. 이정은의 마무리 역시 완벽했다. 이정은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고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감했다.

이정은은 대회 마지막 날 바람이 분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오늘 최대한 스코어를 줄이려고 노력했다“1번홀 보기는 아쉽지만 대회 둘째 날 9언더파라는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 마지막 날에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흔들림 없는 김혜선의 질주

대회 첫날 6언더파를 적어내며 공동 2위에 올랐던 김혜선은 둘째 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김혜선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아채며 8타를 줄이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퍼트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김혜선은 초반부터 타수를 줄여나갔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혜선은 전반에만 5타를 줄였고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8언더파를 완성했다.

김혜선의 드라이버 샷은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았고 아이언 샷은 핀 주위에 꽂혔다.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 역시 좋았다. 김혜선의 버디 퍼트는 홀컵으로 사라졌고 8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혜선은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오르며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 후 김혜선은 "대회 2라운드까지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며 "마지막 날에도 무리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목표다. 챔피언 조로 경기를 하는 것은 처음이지만 부담감을 이겨내고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역전 우승 노리는 박지영과 장하나

박지영과 장하나의 대회 마지막 날 목표는 역전 우승이다. 

2라운드를 마친 뒤 박지영은 “우승을 하면 부모님이 자동차를 사주기로 했다”며 “이번 대회 정상에 올라 차를 사고 싶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하나는 “이번 대회 샷감이 정말 좋다. 한국 복귀 후 우승이 없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며 “마지막 마무리를 잘해서 우승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실 박지영과 장하나의 컨디션은 좋지 않다. 박지영은 감기에 걸렸고 장하나는 포진 증세로 병원에 다녀왔다. 하지만 샷 감은 최고다. 박지영과 장하나의 샷은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장하나는 샷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장하나는 “이상하게 이번 주는 샷 감이 정말 좋다. 인터벌도 없이 그냥 대고 칠 정도로 아이언 샷 감이 최고조다”며 “바람에 강한 편인만큼 마지막 날에 바람이 불어도 상관없다. 역전 우승을 목표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 이정은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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